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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5월 10일 토요일 319회 방송된 연천 이명식 악기장 현악기 장인 국악기 제조 업체에 대한 정보를 소개합니다. 아래 글을 통해 연천 현악기 장인 국악기 제조 업체 연락처 주소 정보에 대한 정보를 바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소리를 빚는 손, 이명식 악기장의 30년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18살, 사물놀이를 배우던 시절, 우연히 발을 들인 현악기 제작의 세계는 생각보다 깊고 낯설었다. 그저 공장에서 부품을 다루는 보조일처럼 시작된 일이었지만, 이명식 씨는 그 안에서 삶의 방향을 발견했다. 단순한 직업이 아닌, 평생의 길이 되어버린 시작이었다.
시간을 담은 손끝
누구보다 오래, 누구보다 깊게 배웠다. 처음 15년은 오직 부품만 만들며 기본기를 닦았다. 누구는 완성품을 내놓을 시간에, 그는 대패 하나를 다루는 데 몇 해를 썼고, 나무의 성질을 읽는 데 청춘을 바쳤다.
소리를 만드는 몸통 제작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허락되었다. 그때부터는 나무를 찾기 위해 전국을 다녔고, 잘라낸 나무는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십 년 가까이 건조하며 기다렸다. 소리를 위한 시간은 언제나 길었다.
나무 한 조각, 소리 하나
이명식 악기장의 가야금은 하나를 완성하는 데만 수년이 걸린다. 대패질은 남들보다 몇 배의 시간을 들이고, 공정 하나도 서두르지 않는다. 모든 과정은 그의 손으로만 진행되며, 소리는 조금씩 정제된다. 그렇게 탄생한 악기는 단순한 연주 도구가 아닌, 시간을 품은 예술품이다.
천만 원의 값보다 귀한 것
완성된 악기는 시장에서 천만 원이 넘는 값으로 거래되기도 하지만, 이명식 씨에게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다. 악기를 잡는 연주자의 손끝에서 맑고 깊은 울림이 퍼질 때, 그는 비로소 작은 미소를 짓는다. 돈보다 값진 건, 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정직한 소리다.
끝나지 않은 여정
지금도 그는 여전히 최고의 소리를 찾기 위해 나무를 보고, 손을 움직인다. 익숙한 기술도 다시 점검하고, 아직 배우지 못한 부분을 탐구한다. 장인의 길에는 완성이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다. 이명식 악기장은 오늘도 자신이 만든 악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더 좋은 소리를 위해, 더 나은 하루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