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동네한바퀴 4월 12일 토요일 315회 방송된 천안 냉이닭볶음탕 도자기 공방 연락처 위치에 대한 정보를 소개합니다. 아래 글을 통해 천안 냉이닭볶음탕 도자기 공방 주문 연락처 주소에 대한 정보를 바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도자기로 계절을 빚는 모녀의 시간

돌담길을 따라 고요히 늘어선 옹기들 사이,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난 한 작업장이 눈에 띕니다. 이곳은 무려 6대째 도자기를 만들어 온 집안. 도자기 장인 박옥희(69) 씨는 토련기도 없던 시절, 흙을 직접 발로 밟아 공기를 빼내며 도자기를 빚던 기억을 꺼냅니다. 그렇게 흙과 함께 살아온 세월이, 그녀의 손끝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남편과의 시간, 도자기에 머무르다

함께 생활자기를 만들어오던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고는 옥희 씨의 삶을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작업장의 고요 속에서 손에 익은 흙을 다시 만지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 시간. 그러나 그 공백을 조용히 메운 건 다름 아닌 딸 김영신(44) 씨였습니다.

 

 

딸이 빚는 새로운 온기

영신 씨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작업장에 들어섰습니다. 그녀는 전통을 그대로 잇기보다는 자신만의 생활자기를 만들며, 조금씩 도자기에 자신만의 색을 담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단단한 흙에, 한 사람의 인생이 새겨지는 순간. 도자기라는 같은 재료 위에 다른 세대의 감성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가 빚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봄이 머문 그릇, 따뜻한 한 끼

이제 박옥희 씨는 작업장의 한켠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함께 만든 도자기 뚝배기에, 직접 캔 냉이를 올린 닭볶음탕을 담아 손님을 맞이합니다.

봄을 담은 이 한 그릇이 유독 깊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지 맛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릇 안에 부부의 시간, 가족의 온기, 그리고 전통의 무게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흙으로 이어진 마음, 그 다음을 향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김영신 씨는 어머니의 숨결이 스며든 작업장에서 흙을 빚고 있습니다. 도자기는 여전히 무겁고 느리지만, 그만큼 사람의 온기와 계절의 감각을 담기에 더없이 적절한 그릇입니다. 옥희 씨가 이어온 긴 시간 위에, 영신 씨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덧붙이며 새로운 전통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