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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4월 26일 토요일 317회 방송된 화곡동 방앗간 참기름 들기름 기름집 김 택배주문 연락처 위치에 대한 정보를 소개합니다. 아래 글을 통해 방앗간 기름집 김 주소 택배 주문 연락처 정보에 대한 정보를 바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엄마를 위한 기름 한 방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한켠, 오래된 기름 냄새가 진하게 퍼지는 골목 안에 눈에 띄는 기름집이 있다. 한눈에도 낡아 보이는 기계들 사이로 능숙하게 기름을 짜고, 고춧가루를 빻는 이는 다름 아닌 올해 30살의 젊은 사장, 신수빈 씨다.

 

 


처음 가게를 찾은 사람들은 의아한 눈길을 보낸다. 전통시장 한복판, 그것도 기름집에 30대 젊은이가 있다니. 하지만 수빈 씨의 손놀림을 보고 나면 그런 시선은 곧 사라진다. 손에선 기름 냄새가 빠질 새가 없고,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기계 소리에 귀가 잠시 멎는 날도 있다.

 



사실 수빈 씨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단순한 사업의 시작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어머니 박세영 씨가 유방암 판정을 받으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항암치료를 마친 뒤에도 어머니는 요양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가족을 위해 김 가게를 열었다. 그렇게 10년, 매일 김을 굽고 팔며 쉼 없이 달려온 어머니의 뒷모습이 자식에겐 말 없는 가르침이었다.

 

 

 

 

 

 



기름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머니가 구운 김에 바를 기름을 직접 짜기 위해서. 딸이 짜고, 어머니가 굽는 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덧입힌 작은 정성이다.

 

 

 

 

 

 



가게를 함께 지키는 두 사람의 하루는 고되고 반복되지만, 그 안에는 깊은 신뢰와 애틋함이 있다. 기름 한 방울, 김 한 장에도 오롯이 담겨 있는 가족의 이야기. 그 맛이 유독 고소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