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영광 내과 병원 정해영 의사 해영 씨의 이상한 진료실

전남 영광의 작은 내과 병원은 환자와 의사가 가족처럼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정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다. 해영 씨의 진료실은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모여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는 해영 씨의 철학과 병원의 독특한 문화가 사람 냄새 나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전남 영광의 따뜻한 진료실, 해영 씨의 이야기

환자와 의사, 병원이란 공간의 관계를 완전히 새롭게 정의한 병원이 있다. 전라남도 영광의 한 재래시장 옆 작은 내과 병원, 바로 해영 씨의 진료실이다.

이곳은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웃고 정을 나누는 특별한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해영 씨와 그의 병원이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는지 알아보자.

 

새벽을 여는 병원, 환자들의 손길로 시작된다

이 병원의 하루는 조금 특별하다. 일반 병원처럼 직원이 문을 열고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먼저 병원을 찾는다. 새벽같이 문을 열고 들어온 환자들은 찜질팩을 정리하고 온풍기를 켜며 병원을 준비한다. 진료실은 이미 환자들의 손길로 따뜻해진 상태로 하루를 맞이한다.

동짓날에는 팥죽, 김장철에는 갓 담근 김치 등 먹을거리가 자연스럽게 진료실에 모인다. 이곳은 단순히 진료를 보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환자를 가족처럼, 해영 씨의 진료 철학

진료실에 들어서면 해영 씨의 독특한 진료 방식을 금방 느낄 수 있다. 그는 환자들을 ‘엄마, 아버지, 이모, 삼촌’으로 부르며 가운도 벗고 편안한 모습으로 진료를 진행한다. 반말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진심으로 환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해도 병의 반은 낫는다”는 그의 철학은 단순한 말이 아니다. 9년 전, 위암으로 환자가 되었던 경험에서 나온 삶의 지혜다. 수술대 위에서 생과 사를 넘나들며 그는 인생의 의미를 되새겼고, 환자들에게 따뜻한 의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끈끈한 병원 가족들

이 병원은 의사와 직원들, 환자들 모두가 가족 같은 유대감을 나누는 곳이다. 12년 동안 물리치료사로 근무 중인 재중 씨는 장비와의 마찰로 손에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헌신적이다. 8년째 먼 거리 출퇴근을 감수하며 병원으로 오는 영희 씨는 출근길이 소풍처럼 느껴질 만큼 병원을 좋아한다.

최근 합류한 데스크 직원 설 씨까지, 이들은 점심시간에 환자들이 가져온 반찬으로 함께 식사를 하며 끈끈한 가족애를 다진다. 이들의 따뜻한 관계는 병원의 문턱을 낮추고, 환자들에게도 친근함으로 다가간다.

 

진료실인가, 사랑방인가?

해영 씨의 진료실은 그야말로 ‘특별한 공간’이다. 할머니가 어젯밤 꾼 꿈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엄살이 심한 환자도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이곳은 단순히 병을 고치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찾는 공간이기도 하다.

커피 한 잔과 함께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특별한 용무가 없어도 방문할 수 있는 병원. 이러한 따뜻한 분위기는 현대 의료 환경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다.

 

현대 의료 현실 속, 따뜻함을 잃지 않는 공간

‘3분 진료’가 일상이 된 의료 현실 속에서 해영 씨의 병원은 특별하다. 의료 기술과 속도보다는 환자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공간, 사람 냄새 나는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 영광의 이 작은 병원은 단순히 치료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가치를 보여준다.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고, 의사가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이곳. 해영 씨의 ‘조금 이상한 진료실’은 더 많은 병원들이 참고해야 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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