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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한국기행 4월 16일 출연한 광주 맷돌 두유 가게 연락처 주소를 소개하겠습니다. 아래 글에서 소개된 한국기행 광주 맷돌 두유 가게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맷돌이 들려주는, 무등산 아래 ‘어머니 두유’
광주의 무등산 자락, 이른 아침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 조용히 문을 여는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원조두유’라 불리는 이곳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콩을 삶고 갈아온 공간입니다.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골목이지만, 이곳에선 매일 맷돌이 삶을 갈아내고 있죠.
엄마의 손맛은 맷돌에서 난다
올해 아흔을 바라보는 공노희 할머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콩을 씻고 불리고 맷돌을 돌립니다. 가게는 그녀의 청춘이 깃든 자리이자, 세 아들을 키워낸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녀의 두유는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에서 나오는, ‘약처럼 다려낸’ 정성의 결정체입니다.
아들의 귀향, 이어지는 삶의 맥
3년 전, 도시에서 살던 큰아들 오세훈 씨가 어머니를 돕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굳은 손을 따라 배우며, 이제는 함께 맷돌을 돌립니다. 두 사람의 하루는 조용하지만, 그 속엔 수십 년의 시간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한 잔의 두유에 담긴 온기
이곳의 두유는 간단합니다. 뜨거운 두유엔 소금, 차가운 두유엔 설탕. 오직 국산 콩과 물, 그리고 오랜 세월을 곁들여 만든 고소한 맛이죠. 특별한 조미료 없이도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이유는, 아마 그 속에 담긴 진심 때문일 겁니다.
발걸음을 부르는 ‘소박한 기적’
단골 어르신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많은 이들이 이 두유 한 잔을 위해 먼 길을 찾아옵니다. 가게는 오래됐지만 정갈하고 따뜻하며, 그 안에선 매일 같은 듯 다른 하루가 조용히 흘러갑니다. 맷돌 소리, 콩 삶는 냄새,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정이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죠.
‘원조두유’는 단순한 가게가 아닙니다. 그것은 시간이 만들어낸 맛, 가족이 지켜낸 기억, 정성이 담긴 문화의 일부입니다. 무등산을 배경으로 오늘도 돌고 있는 그 맷돌은, 단지 콩을 갈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가족의 이야기, 한 시대의 정서를 갈아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