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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한국기행 4월 22일 아흔살 엄마의 봄날 편 출연한 남해 국밥집 식당 연락처 주소를 소개하겠습니다. 아래 글에서 소개된 한국기행 남해 국밥집 식당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해의 국밥 한 그릇이 전하는 계절의 따뜻함

경남 남해. 바다와 바람, 햇살이 유난히 따스하게 감도는 이곳에 아흔 살의 봄을 살아가는 한 어머니가 있다.
이름은 예춘. 구순의 나이에도 손을 놓지 않는다. 이른 새벽 밭으로 향해 막내딸의 식당에 낼 채소를 챙기고, 오후에는 경로당에 들러 친구들과 시간을 나눈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누구보다 묵묵히 하루를 살아낸다.

그 어머니를 위해 자식들은 봄을 닮은 시간을 선물하고자 모처럼 고향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의 외출, 가족이 함께 떠나는 남해의 봄나들이. 그 여정에 따뜻하게 더해진 한 끼가 있다. 소박하지만 깊은 맛, 남해의 국밥 한 그릇이다.

 

 

뜨거운 국물 속에 담긴 삶의 온도

남해의 작은 마을, 이름보다 맛으로 기억될 국밥집이 있다. 화려한 간판은 없지만, 정직한 맛 하나로 발길을 붙잡는다. 대표 메뉴는 돼지국밥과 순대국밥. 맑고 깨끗한 국물은 첫 술부터 입 안을 편안하게 감싸며, 삶아낸 고기는 부드럽고 담백하다. 양 또한 넉넉해 한 그릇이면 속까지 든든하다.

특히 이곳의 돼지고기는 당일 삶아낸 국내산을 사용해 잡내 없이 깔끔하다. 다대기를 풀면 더욱 진해지는 맛의 변화도 또 다른 재미다. 내장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정제된 맛이 인상적이다.

 


국밥이 전부가 아닌 식탁

이곳은 단순히 국밥만 잘하는 곳이 아니다. 사이드 메뉴로 나오는 얇은 수육은 파를 올려 곁들이기에 좋고, 매콤한 두루치기는 2인 이상 식사 시 곁들이면 훨씬 풍성해진다. 또한 특산 해초를 활용한 해초라면은 별미처럼 다가온다. 바다를 품은 마을에서 바다의 식재료로 만든 면 요리는 그 자체로 남해를 담은 그릇이다.

 

 

 

 

 

 


밥상 너머의 신뢰, 고기부터 공간까지

재료 하나하나에 깃든 신뢰가 이 식당의 또 다른 매력이다. 모든 고기는 국내산, 당일 조리된 재료만 사용해 위생과 신선도 면에서도 믿음이 간다. 고기의 결까지 신경 쓴 손질은 국물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마지막 한 입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점심시간이면 동네 주민과 직장인들로 북적이지만 회전율이 높아 오래 기다릴 일도 드물다. 응대하는 직원들 역시 빠르고 친절해 처음 방문한 이에게도 낯설지 않다.

 

 

 

 

 

 


밥상에서 피어난 한 가족의 봄

이 식당은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구순의 어머니가 맞이한 아흔 번째 봄날, 자식들과 함께한 소박한 외출 속 따뜻한 한 끼를 품은 장소다. 그 하루, 그 밥상에는 단지 음식 이상의 온기가 담겨 있다. 한 그릇의 국밥이 이렇게도 따뜻할 수 있다는 걸, 이곳에선 쉽게 알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봄의 정취를 담은 밥상을 찾는다면, 남해의 이 국밥집에서 그 답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바쁜 일상 속 잊고 지낸 정성과 마음, 그 모든 것이 그릇 안에 담겨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