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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한국기행 6월 12일 한 지붕 11집 편 출연한 부산 양곱창 맛집을 소개하겠습니다. 아래 글에서 소개된 부산 양곱창 식당 위치 메뉴 가격 주문 연락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산 자갈치 뒷골목의 70년 전통 양곱창집
부산 자갈치시장 뒷골목의 오래된 건물 사이, 해가 저물면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이곳은 무려 70년 전 어민들의 밤참으로 시작된 양곱창집 골목. 처음엔 17곳의 판잣집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11곳이 남아 한 지붕 아래 11명의 사장이 불을 지키고 있다.
엄마의 냄새, 불향으로 남다
1호집 사장 김시은 씨는 이 가게의 4대째를 잇는 주인장이다. 외할머니에서 어머니, 그리고 자신으로 이어지는 곱창의 역사는 그녀에게 단순한 장사가 아닌 가족의 시간이다. 그녀는 도축 당일의 신선한 내장을 직접 손질해 얼음으로 빙장한다. 이 과정이 내장의 수분과 신선함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한다.
불은 연탄만, 맛은 원칙만
11곳의 가게 모두 연탄불을 고집한다. 불맛을 품은 소금 양곱창, 매콤달콤한 양념 양곱창, 마지막으로 고소한 볶음밥까지 이어지는 3단 구성이 이 집의 진리다.
소금구이 모둠: 양, 대창, 염통이 바삭하고 쫄깃하게 구워진다.
양념구이 모둠: 땡초가 콕콕 박힌 매콤함이 중독적이다.
볶음밥: 김에 싸서 먹는 마무리 한입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집집마다 개성 있는 '불의 조율'
이 골목의 재미 중 하나는 각 호마다 맛의 결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같은 방식이지만 손맛이 달라 취향 따라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컨테이너식 점포 구조는 마치 포장마차처럼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탄불과 좁은 골목 구조 탓에 연기가 많은 점은 불편 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그조차 이곳의 오랜 시간을 증명하는 듯하다. 잡내 없는 고급 내장, 손맛 담긴 조리법, 정겨운 분위기 덕에 “다시 오고 싶은 맛집”으로 꼽힌다.
불향 속에 쌓인 사람들의 이야기
가게의 사장들은 가족보다 더 자주 보는 동료처럼 서로 의지하며 하루를 보낸다. 일은 고되지만, 음식과 웃음이 오가는 이 골목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공동체다. 그들이 지켜낸 불 위엔, 사람과 시간, 그리고 부산의 맛이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