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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한국기행 6월 6일 진안고원을 걷다 편 출연한 장수 장계시장 가마솥 순대국밥을 소개하겠습니다. 아래 글에서 소개된 장수 가마솥 순대 국밥집 위치 메뉴 가격 주문 연락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잊혀진 풍경을 걷다, 진안고원에서

해발 500미터, 산줄기가 겹겹이 둘러싼 전북 진안고원. 그곳엔 한때 우리가 알았던, 그리고 언젠가 잊었던 고향의 풍경이 머물러 있었다.

10여 년 전, 사람의 온기를 담고 있던 그 마을은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누구도 쉽게 닿지 못했던 땅, 무주·진안·장수. 이른바 ‘무진장’이라 불리던 오지로 김황중 아나운서가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장날은 계속된다, 장계시장의 여운

3일과 8일, 달력에 숫자가 겹칠 때마다 장이 선다. 13년 전, 카메라 앞에서 해맑게 웃던 할머니들. 그 모습은 이제 사진 속에만 남았지만, 그 자리를 또 다른 누군가가 조용히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남은 것은 맛이었다. 가마솥에서 푹 삶아낸 순대는 어느새 4대를 잇는 장계시장의 명물. 그 한입에 어린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시장 사람들의 손끝에, 말끝에, 여전히 고향의 숨결이 담겨 있다.

 

 

겨울을 견딘 이름, 벌한마을의 권영순 할머니

무주의 깊은 산골, 벌한마을. ‘벌’은 추위를 견딘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 이름처럼, 사람도 마을도 거센 계절을 견뎌왔다. 2012년, 78세의 권영순 할머니는 가파른 산길을 거침없이 오르며 가족의 안녕을 빌었다. 그 모습은 단순한 촬영이 아니라, 삶 그 자체였다.

그리고 지금, 13년이 흘렀다. 그 세월 동안 벌한마을은 얼마나 변했을까. 그리고 권영순 할머니는 여전히 그 마을을 지키고 있을까.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것들

장터의 소리, 가마솥의 김, 굽은 허리를 펴며 손을 흔들던 노인의 웃음. 진안고원을 따라 흐르던 그 풍경은
시간 속으로 사라지는 듯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떠났지만, 누군가는 남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13년 전과 지금.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이 함께 어우러진 고원의 마을들.

 

 

 

 

 

 

 

다시, 고향을 묻다

진안고원을 다시 걷는 일은 그리움을 확인하는 일이고, 지켜내야 할 것을 다시 돌아보는 일이다. 카메라는, 기록이 아니라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돌아갔다. 그리고 우리 마음속 고향도, 그렇게 다시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