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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밥상 4월24일 목요일 702회 봄을 담다, 그리움으로 먹다 에 방송된 봉화 두동마을 나물 밥상 식당 주소 위치에 대한 정보를 소개합니다. 아래 글을 통해서 봉화 두동마을 나물 밥상 주소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봄의 밥상이 차려지는 곳, 봉화 두동마을

경상북도 봉화군 봉성면 두동마을.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둘러싼 이 마을은 해마다 봄이 조금 늦게 찾아온다. 하지만 그 기다림이 무색할 만큼, 봄은 샛노란 산수유꽃으로 마을을 가득 채운다. 산수유꽃이 고개를 들면, 이재남 씨와 마을 어르신들은 들판으로 나선다. 봄을 알리는 건 꽃이지만, 진짜 봄을 느끼게 해주는 건 바로 들에 피어난 나물들이다.

 


"풀 아닌 보물, 나물이라는 이름의 식물"

지칭개나물, 뽀리뱅이나물, 벌구두데기나물. 이름도 생소한 이 풀들은 어르신들의 손에서 생명을 얻는다. 상처 위에 바른다는 지칭개, 잎이 넓어 상을 덮는 보자기 나물, 보리순이 자랄 무렵 함께 나는 벌구두데기.

이들은 잡초가 아니라, 계절의 풍요를 담은 자연이 주는 식재료다. 독성이 있는 종류도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는 먹을 수 있다. 삶과 자연이 닮았듯, 나물도 시기를 알고 기다려야 한다.

 


"단순한 양념, 깊은 지혜"

쓴맛 가득한 봄나물은 뜨거운 물에 데쳐 부드럽게 만든 뒤, 양념으로 맛을 입힌다. 고춧가루, 간장, 마늘, 참기름. 우리가 익히 아는 양념이지만, 그 조화는 단순하지 않다. 특히 과거 쌀이나 잡곡도 귀하던 시절, 단백질 보충을 위해 어머니들은 콩을 갈아 나물에 무쳤다. 이 ‘밭의 고기’는 영양도 맛도 놓치지 않으려는 생활의 지혜였다.


"보리밥 위 나물 한 줌, 그 시절의 위로"

봄보리가 나올 무렵이면, 꽁보리밥에 봄나물을 얹어 비벼 먹었다. 보리의 거친 식감을 나물이 부드럽게 감싸주고, 몸에도 부담 없이 소화되었다. 이 소박한 식사는 단순한 한 끼가 아닌, 겨울을 이겨낸 가족의 위로이자 작은 축제였다.

 

 

 

 

 

 


"산수유, 마을을 지탱한 붉은 시간"

두동마을의 또 다른 상징, 산수유. 이 마을의 어머니들은 산수유 열매의 씨를 발라내며 자식을 공부시키고 생계를 이어갔다. 산수유는 약재로 팔려 나갔고, 그것은 곧 학비와 생활비가 되었다. 손톱이 갈라지고 치아가 상해도 멈출 수 없던 손길들. 산수유는 이 마을의 눈물 속에 핀 꽃이었다.


"들로 나가는 여인들, 삶을 노래하다"

지금도 봄이 오면, 어르신들은 나물을 캐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춤을 추듯 몸을 움직이며 흙을 만진다. 삶의 고단함을 끌어안고, 자연을 품에 안은 여인들의 봄은 여전히 따뜻하다. 그리고 그 봄은 식탁 위에 오르고, 이야기가 된다.

 

 

 

 

 

 

 

"기억으로 차려지는 밥상"

두동마을의 봄 밥상은 단지 맛의 기억이 아니다. 그것은 추운 세월을 견디고, 자연과 함께 살아온 기억의 기록이다. 나물 한 줌, 산수유 한 송이, 그리고 어머니들의 굳은 손.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이곳에서는 아직도 봄이 찬란하게 피어난다.